뮤지컬 거장 미하일 쿤체-실베스터 르베이 신작 뮤지컬 '베토벤' 2021년 선보인다

기사입력 2019.11.18 23:13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20191118_103511.jpg

 

[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11월 18일 오전 11시 서울 신라호텔 3층 마로니에홀에서 뮤지컬 '레베카' 극작가 미하엘 쿤체,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 내한 기념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는 40년간 호흡을 맞추며 '레베카', '마리 앙투아네트', '엘리자벳', '모차르트!' 등을 탄생시킨 콤비다. 두 사람은 2021년 EMK뮤지컬컴퍼니의 네 번째 오리지널 신작 뮤지컬 '베토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두 사람은 17일 막을 내린 '마리 앙투아네트'와 16일 개막한 '레베카' 다섯 번째 시즌 공연을 본 뒤 호평했다. 실베스터 르베이는 "두 공연이 무척 압도적이라 기뻤다. 단순히 노래를 하는 것도, 연기를 하는 것도 아닌 배우들이 진짜 그 캐릭터가 돼 무대에서 살아 숨쉬는 느낌을 받아 무척 벅찼다. 이렇게 높은 예술적 성취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우리 두 사람을 무척 기쁘게 했다" 고 말했다.  

 

이어 "공연을 보고 뒤에 가서 배우들과 인사를 나누는데 무척 벅차 말이 잘 안 나왔다. 한국 배우들 역량이 뛰어난 점도 있지만 김문정 음악감독이 음악을 잘 구현해준 것에도 감사했다. 무엇보다 진정성을 담아 연기해준 배우들에게 감동했다. '레베카' 첫 공연도 그랬다. 완벽하다는 말이 만족스럽지 못할 정도로 배우들이 최선을 다해줬다" 고 칭찬했다. 

 

미하엘 쿤체는 "공연을 보고 '내 작품을 보고 눈물을 흘린 적이 별로 없는데 오늘 밤은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마치 마리 앙투아네트가 실제로 눈 앞에 살아났다가 다시 죽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실감이 났다. 한국 배우들이 무척 잘 보여줬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난 그동안 많은 연극과 뮤지컬을 봐온 사람인데도 그런 경험을 할 수 있어 특별했다" 고 말했다.  

 

20191118_120156.jpg

 

김지원 EMK뮤지컬컴퍼니 부대표는 "두 거장 40년 역량을 모두 모은 감히 걸작이라 말할 수 있는 신작을 준비중이다" 며 2021년 공연 예정인 '베토벤'을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베토벤'의 넘버 두 곡을 첫 공개했다. 

 

미하엘 쿤체는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베토벤은 흔히 알아왔던 영웅, 흉상과 같이 그려지는 베토벤이 아니다. 우리가 그려낼 인물은 30대 중반 베토벤이다. 당시 비엔나에서 베토벤은 최고의 성취를 이룬 인물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음악가로서 귀가 들리지 않게 되면서 좌절에 빠지게 된다. 그 위기를 겪는 와중에 누군가를 만난다. 운명의 여인을 만나게 되지만 이 사랑도 쉽지 않다. 그 여인은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데다 아이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 사랑을 통해 베토벤은 외부의 평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된다. 오히려 내면의 성취를 이루는 데 집중한다. 이 변화를 겪은 계기를 그려낼 생각이다" 고 작품을 설명했다.   

 

실베스터 르베이는 "이번 뮤지컬에서는 베토벤의 원곡을 바탕으로 음악을 만들어나갔다. 그래서 무척 조심스럽게 훌륭한 음악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내 음악 세계를 펼쳐나가고 싶었다. 베토벤의 감성을 유지하면서 우리가 표현하려는 바를 담으려 했다" 고 말했다.    

 

두 사람은 2010년 '모차르트!'로 한국 관객을 처음 만났다. 지난 10년 동안 국내 뮤지컬 시장을 지켜본 소감에 대해 묻자 미하엘 쿤체는 "무척 많이 성장했다. 이런 성장에 우리 작품이 함께 해 기쁘게 생각한다. 짧은 시간 안에 국제적 기준에 맞는 작품을 만들어낸 것에 대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와 비교해도 손색 없는 작품들이다" 고 말했다. 

 

실베스터 르베이는 "10년 전에 '모차르트!' 첫 공연을 마친 후에 서울에 머물렀다. 그걸 계기로 배우들과 한국 상황에 친숙해질 수 있는 시간을 보냈다. 그 이후 한국에 올 때마다 얼마나 EMK뮤지컬컴퍼니가 집중력을 갖고 뮤지컬을 만드는지 느꼈다. 이런 노력들이 한국 뮤지컬 성장 동력이 됐다고 느꼈다" 고 말했다.  

 

두 사람의 대표작 '레베카'가 다섯 번째 시즌을 맞을 정도로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미하엘 쿤체는 "'레베카' 역시 우리가 만들어낸 다른 작품들처럼 주제적 측면이 비슷하다. '한 인간이 어떻게 진정한 자아를 찾을 수 있는가'이다. 작품에선 한 여성이 자신의 힘을 찾아가고 자존감을 찾아간다. 여성의 힘을 일깨울 수 있다는 점에서 동시대성을 지녔다고 생각하고, 이 부분이 관객에게도 매력적으로 전달된 것이 아닌가 한다" 고 설명했다. 

 

미하엘 쿤체는 "무대 위에 역사적 인물이 있을 때 그 자체로 극적 요소가 있다. 이를 넘어 본질적으로는 심리학적인 문제를 말하고 싶어 한다. 인간의 자아실현, 자유, 해방 같은 동시대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역사적 인물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들이 자신의 이야기라고 공감했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미하엘 쿤체와 실베스터 르베이는 2010년  한국에서 초연된 뮤지컬 '모차르트!'를 비롯해 '엘리자벳', '레베카', '마리 앙투아네트'까지 비엔나 뮤지컬의 전성기를 연 장본인이다. 현재 '레베카'는 2020년 3월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이며, 신작 '베토벤'은 2021년 월드 프리미어를 목표로 개발 작업 중이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sundaynews.netpro.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기사제보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