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魯 이용웅 칼럼]고사성어(故事成語) 속 인물(人物)과 청문회 曺國

기사입력 2019.08.21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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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 2018.12..jpg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 2018.12.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첫째, 군계일학(群鷄一鶴)=학립계군(鶴立鷄群) : ‘학(鶴)이 닭 무리 속에 서 있다. 닭의 무리 속에 끼어 있는 한 마리의 학’이란 뜻. 평범한 사람들 가운데 뛰어난 한 사람이 섞여 있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위진(魏晉)시대에 산 속으로 들어가 청담(淸談)을 즐기며 세월을 보내던 선비들이 있었는데, 대표적인 인물이 바로 죽림칠현(竹林七賢)으로 불리는 ‘완적(阮籍)·완함(阮咸)·혜강(嵆康)·산도(山濤)·왕융(王戎)·유령(劉伶)· 상수(尙秀)’ 등 입니다. 이들 가운데 특히 문학적 재능이 뛰어났던 사람은 중산대부(中散大夫)로 있던 혜강이었는데, 무고하게 죄를 뒤집어쓰고 처형을 당했습니다. 그때 그의 아들 혜소(嵆紹)는 10세 였습니다.

 

혜소가 장성하자 죽림칠현의 한 사람인 산도가 무제(武帝) 사마염(司馬炎)에게 혜소를 천거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서경(書經) 강고(康誥)>에 아비와 자식의 죄는 서로 연좌하지 않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혜소는 혜강의 아들이지만 춘추시대 진(晉)나라의 대부 극결(郤缺)에 뒤지지 않습니다. 그를 비서랑(秘書郞)으로 기용하십시오.”라고. 무제는 혜소를 비서승에 기용했습니다. 혜소가 낙양에 간 날, 그의 모습을 지켜보던 어떤 사람이 왕융에게 말했습니다. “어제 많은 사람들 가운데서 혜소를 보았는데, 의젓하고 늠름한 모습이 마치 들판의 학이 닭의 무리 속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라고. 그러자 왕융이 말했습니다. “자네는 혜소의 아버지를 본 적이 없겠지.(혜소보다 훨씬 뛰어났다네.)”/ 《진서(晉書)》 〈혜소전(嵇紹傳)〉의 “昻昻然如野鶴之在雞群”에서 온 말입니다.

 

고사성어 -史記의 평원군우경열전(平原君虞卿列傳).JPG
고사성어 - <史記>의 평원군우경열전(平原君虞卿列傳)

 
둘째, 국사무쌍(國士無雙) : 국사(國士)는 나라의 훌륭한 선비를 말하는데, ‘국사무쌍’이란 나라에서 둘도 없는 뛰어난 인물이란 뜻. 한(漢)나라 회음(淮陰) 사람 한신(韓信)이 서민이었을 때는 돈도 없고 재능도 없었기 때문에 추천을 받거나 선발되어 관리가 될 수도 없었고, 또 장사하는 재간도 없어 항상 남에게 얹혀살았습니다. 후일, 항량(項梁)이 거병했을 때, 한신은 그의 휘하에 들어갔으나 별 볼일이 없었습니다. 항량이 전사한 후에는 항우(項羽)의 휘하로 갔다가 도망쳐, 한중왕이 되어 촉으로 쫓겨 가는 유방(劉邦)을 따라갔습니다. 우여곡절(迂餘曲折) 끝에...한신의 능력을 알아봤던 소하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소하는“여러 장수야 얻기 쉽지만, 그중 한신 같은 나라의 인물은 없습니다. 왕께서 길이 한중에서 왕 노릇을 하고자 하신다면 한신을 쓸 곳이 없겠지만, 반드시 천하를 다투고자 하신다면 한신이 아니고서는 더불어 일을 도모할만한 자가 없습니다. 왕께서는 어느 계책으로 결정하시겠습니까?” 유방은 “나 또한 동쪽으로 가고자 할 뿐이다. 어찌 답답하게 오랫동안 이곳에 있겠는가?”라고 말하고는 한신을 불러 대장에 임명했습니다.

 

소하는 “왕께서 평소 거만하고 예가 없어 이제 대장을 임명하는데 마치 어린아이 부르듯 하십니다. 이것이 한신이 떠난 까닭입니다. 왕께서 반드시 임명하려고 하신다면 좋은 날을 택하여 목욕재계하시고 단을 만들어 예를 갖추어야만 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유방이 이를 허락하였습니다. 그 뒤 한신이 대장이 되자 온 군대가 모두 놀랐습니다. 이 이야기는 <사기(史記) 평원군우경열전(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에 나오는데, 소하가 한신을 평한 말에서 ‘국사무쌍’이 유래했습니다.

 

셋째, 낭중지추(囊中之錐) : 주머니 속의 송곳. 능력과 재주가 뛰어난 사람은 주머니 속의 송곳이 튀어나오듯 스스로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는 말. 중국 진(秦)나라가 조(趙)나라의 한단을 공격하자 조나라 왕은 평원군(平原君)을 초(楚)나라에 보내 합종의 맹약(盟約)을 맺고자 했습니다. 평원군은 식객들 중에서 문무를 겸비한 20명을 골라 함께 가기로 했는데, 19명을 고른 뒤에는 더 이상 고를 만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때 모수(毛遂)가 “저를 수행원으로 데리고 가 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고사성어-한신은 불량배들이 가랑이를 지나가면 살려주겠다며 하자 가랑이 밑으로 기었음..jpg
고사성어 - 한신은 불량배들이 가랑이를 지나가면 살려주겠다며 하자 가랑이 밑으로 기었음.

 

그러자 평원군은 “현사가 세상에 처해 있는 것은 비유하자면 송곳이 주머니 속에 있는 것과 같아 그 끝이 튀어나온다고 하는데, 지금 선생은 내 문하에 3년이나 있었다지만 주변 사람들이 칭찬하는 소리도 없었으며 나도 듣지 못했소. 이는 선생이 아무런 재주도 없는 까닭이오. 선생은 할 수 없으니 남아 있으시오.”라고. 그러자 모수는 “신은 지금 주머니 속에 넣어 주기를 청하는 것입니다. 만약 일찍이 주머니 속에 넣었더라면 송곳이 주머니를 뚫고 나왔을 것입니다. 어찌 그 끝만 보였겠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사기(史記) 평원군우경열전(平原君虞卿列傳)>에 나옵니다.

 

대한민국의 ‘오늘의 인물’은 복직한 서울대 조국 교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는 1982년 서울대학교 법대에 만 16세에 최연소 입학, 졸업 후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에서 LLM 및 SJD 학위를 받음.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 역임. “서울대생 선정 '가장 부끄러운 동문' 투표(2019.8.7.~9.6)에서 현재 압도적 1위”(2019.8.20.현재).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배우자와 자녀가 2017년 한 사모펀드에 총 74억 5500만원을 출자하기로 투자 약정을 한 것으로 확인됨.”(조선일보. 2019.8.17.)..“조국 딸, 의전원 두 번 낙제에도 장학금 특혜”, [법무부·高大 "조국 딸 논문, 대입 미반영" 거짓말]...그의 청문회(聽聞會) 자료 等等.

 

문재인 대통령이 8월 9일 조국 전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에 내정하자, 여기저기서 '역대급 청문회'가 될 것 같다고 난리굿입니다. 과연 그는 문벌(門閥), 아니 학벌(學閥)이 좋아서 큰 인물일까요? 과연 문대통령은 그가 자기보다 학벌이 높아서 큰 인물로 생각하는 것일까요? 고대 그리스 때 발간된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서는 “사냥군은 좋은 사냥개를 얻으려 하고, 말을 타는 사람은 좋은 말을 얻으려 하며, 그것이 어떤 새끼를 낳을 것인지 생각하지 않는다. 좋은 말도 노새를 낳을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정치에 있어서도 위정자의 인물이 중요한 것이지 문벌은 문제가 안된다.”고 했습니다.

 

과연 조국은? ‘군계일학⦁국사무쌍⦁낭중지추’의 인물들과 비교하면? ‘조국 교수’ 본인이 비교해 보면 어떨까요? 지위가 절정에 올랐다고 여겼을 때 물러나는 급류용퇴(急流勇退)의 기회는 한 번밖에 없다는데...“너 자신을 알라!”-이 잠언(箴言)은 고대 희랍의 델피(아폴로)신전 입구 현판에 새겨진 경구입니다. 그것은 애초에 '인간아! 깨달아라, '너는 기껏 사멸(死滅)할 인간임을 명심하라!'는 뜻이었습니다. 학벌(學閥)이 좋은 조국 교수가 모를 리가 없을 텐데...법무부장관 후보자 조국! 그는 똑똑한 사람이라고들 합니다. 그렇다면 그는 “사멸할 인간”이 아닐 것입니다. 그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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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논설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소장/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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